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이 원하는 것을 함께 만드는 공간, 도솔마을 어울림 플랫폼
도시재생 서포터즈 정이로운
“조향미 사무국장님이 말하는 도솔조합과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

대전 서구 도마2동의 도솔마을에는 주민들이 모여 배우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가는 공간이 있다. 바로 도솔마을 어울림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마을카페와 공간 대관, 주민 프로그램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 주민들의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도솔 마을조합의 이야기를 조향미 사무국장님에게 들어봤다.
“단순한 시설이 아닌, 주민들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


현재 도솔마을 어울림 플랫폼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거점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과 공간 대관은 물론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돼 있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이곳을 단순히 하나의 시설로 보기보다는 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적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역시 매우 다양하다. 주민자치 활동과 연계된 프로그램부터 카페 창업을 위한 교육, 바리스타와 베이킹 수업,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여러 활동이 이루어진다. 치매 예방이나 바느질처럼 주민들의 관심과 필요에 맞춘 수업도 있다.
모든 프로그램을 도솔 마을조합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강사들이 직접 수강생을 모집해 공간을 대관하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간을 활용하면서 어울림 플랫폼의 역할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우리가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듣습니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것은 주민들이 직접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하고, 조합이 그 방법을 함께 고민했던 순간들이었다.
도솔 마을조합이 모든 활동을 먼저 기획하고 주민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먼저 찾아와 자신들이 원하는 활동을 이야기하면 조합이 함께 방법을 찾는 방식이다. 주민들의 요구를 듣고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작은 도서관과 관련된 이야기는 조향미 사무국장님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
처음에는 작은 도서관의 입지가 좋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용률도 높지 않았다. 이후 작은 도서관의 운영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직접 "우리가 운영해 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주민들이 단순히 시설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공간 운영의 주체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 의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직접 공간 운영에 참여하고, 자활센터 역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른바 ‘윈윈’할 수 있는 변화였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훨씬 많았던 운영의 현실”
도솔마을 어울림 플랫폼 운영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이전에 다른 협동조합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지만, 지금의 업무는 기존에 경험했던 협동조합 운영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공공기관과 연계된 조직인 만큼 행정 절차와 서류 작업, 예산 관리 등 생각보다 많은 업무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할 만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어요."
특히 여러 공공기관과 행정과 함께 협력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일반적인 협동조합과 다른 어려움도 있었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앞으로 행정과 사무 업무를 조금 더 분업할 수 있도록 인력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열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운영비와 인건비, 각종 시설 유지비 등 예상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직원들이 업무 시간 외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당연한 봉사처럼 이야기해야 할 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카페를 넘어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찾다”


도솔 마을조합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새로운 수익사업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현재 카페는 주요 수입원 중 하나지만, 행정과 연계된 시설이라는 특성상 가격이나 인테리어, 운영 방식 등을 자유롭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에 따라 대관과 주차장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청소 용역과 같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규모가 더 큰 조합의 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도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독거노인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반찬 사업도 진행했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지속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는 고령 주민들을 위한 잔심부름이나 생활 지원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수익 구조를 넓히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협동조합 자체의 브랜드화다. 도솔 마을조합만의 굿즈를 만들거나 공간을 하나의 지역 명소처럼 만들어가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작은 키링과 같은 소소한 상품부터 도솔 마을조합만의 색깔을 담은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다른 마을조합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재생을 위해”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대전의 다른 마을조합들과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각 조합이 가지고 있는 운영 노하우와 사업 경험을 서로 공유한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혼자 해결하기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도솔마을 어울림 플랫폼이 행정복지센터만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궁극적으로 카페가 중심이 되는 공간보다는 프로그램과 주민 활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을 꿈꾸고 있었다.
"우리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주민들이 직접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꾸려나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도시재생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조향미 사무국장님은 이전부터 지역과 관련된 일을 해왔기 때문에 기존에 쌓아온 인맥과 연계망, 운영 노하우가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새로운 환경에 들어와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공간 하나를 운영하는 일은 단순히 문을 열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공공기관과 행정과 협력하고, 예산을 관리하며, 새로운 수익 구조까지 고민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도솔 마을조합이 주민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도솔마을 어울림 플랫폼은 아직 완성된 공간이라기보다 주민들과 함께 계속 만들어가고 있는 공간에 가까워 보였다. 주민들이 "이런 것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함께 방법을 찾고, 새로운 수요가 생기면 공간의 역할을 다시 고민한다.
도시재생은 낡은 공간을 새롭게 바꾸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공간을 누가, 어떻게 계속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