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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정이 오가는 마을, 안녕마을 김효임 이사장님을 만나다_2
DJRC   2026-09-10 17:37:40   59

정이 오가는 마을, 안녕마을 김효임 이사장님을 만나다_2

 

도시재생 서포터즈 임재연

 

 

 

Q.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조합의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조건은 무엇인가요?

 

안녕센터를 왜 주민들이 운영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어요.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되더라도 우리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의 힘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이죠. 그래서 ‘우리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고민했을 때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에요. 결국 마을을 재생한다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우리는 마을을 살리고 싶어요. 그리고 마을을 살리는 방법을 고민해 보니 결국 사람을 살리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관심은 사람에게 맞춰져 있어요. 사람들이 살아나면 마을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청년들이 이곳에 와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마을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우리 마을에서 무언가를 시도해 보려는 것만으로도 마을에 활력이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청년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정착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정착을 시도했다가 떠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새로운 누군가가 찾아오기도 해요. 그런 흐름 자체가 마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이유예요.

 

 

Q. 다른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과 교류하거나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대전에는 한밭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연합회가 만들어졌어요. 저희가 늘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행정과의 소통이에요.

 

그런데 행정은 지자체마다 방식이 다르다 보니 대응하는 과정에서 항상 말이 달라지는 것 같고, 담당 주무관들도 계속 바뀌다 보니 이미 했던 이야기를 또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도시재생을 전담하는 주무관직을 별도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행정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지고, 지속적으로 정책과 사업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수익사업이나 운영 모델이 있나요?

 

우선 저희는 올해 굿즈 제작에 도전해 봤어요. 굿즈가 저희의 수익 사업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의미에서 한번 도전해 봤어요.

 

그리고 늘 하고 싶었던 사업 중 하나가 마을 상점이에요. 마을 상점을 통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 같고, 로컬과 연결해 지역의 생산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사랑담은의 시그니처 메뉴인 떡갈비를 하루에 한정량 10개만 전시하는 거죠. 샌드 바게트에서는 샌드위치를, 두부집에서는 두부를 파는 거예요. 마을 상점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 갈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그 외에도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날 싱싱한 상추 같은 농산물을 그 자리에서 사 갈 수 있게 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기업이나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이에요. 어떤 기업이나 사람과 콜라보를 통해 마을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어은동과 조합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며, 이사장님께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일 큰 과제는 스스로 자생하는 거예요. 행정의 보조금이나 지원사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수익사업 모델을 발굴해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늘 뚜렷한 목표를 세우거나 성과와 업적을 기대하지는 않아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성과나 업적보다 재미있게 사는 것이에요. 다만 앞으로 마을조합이 조금 더 성장해서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수익사업 모델이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기존 주민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청년들과 함께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요즘 새로 입점하는 상가들을 보면 젊은 상인들이 많이 오고 있어요. 어떤 친구는 이곳에 오사카 거리를 만들겠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시도들도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그래서 반짝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찾아오고,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상인들마다 가지고 있는 꿈들이 이곳에서 실제로 실행되고 실현되었으면 좋겠어요.

 

 

Q.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최근에는 청년들이 와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청년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어요. 3개월 동안 많은 청년 인턴들이 이곳저곳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저는 청년들이 안녕마을에 와서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이곳에서 많은 벤치마킹을 해 갔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안녕마을에는 성공 사례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안녕마을에 온 청년들에게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저는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밖에서 만나면 자주 “밥 먹었니?”, “밥 먹고 가.”라고 말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밥 먹었니? 밥 먹고 가.’라는 말이 단순한 인사가 아니구나. 그 말속에는 정말 이 아이에게 주고 싶은 무언가가 담겨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청년들이 “밥 먹으러 갈게요.”라고 하는 말도 단순히 하는 말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의 말 속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녹아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안녕마을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단순한 관계를 넘어, 정과 사랑 같은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어의 느낀점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김효임 이사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은동은 여전히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이웃 간의 정이 오가는 마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른들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 청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실패 또한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패하지 않도록 대신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하고 도와주는 태도에서 진정한 공동체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녕마을은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곳이 아니라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마을이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안녕축제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직접 참여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아마 그 과정에서 어은동만의 따뜻한 분위기와 사람 냄새 나는 공동체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