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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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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곳'에서 '함께 만드는 곳'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대동 달빛아트센터 - 하늘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인터뷰
DJRC   2026-09-10 17:32:21   64

'가볼 만한 곳'에서 '함께 만드는 곳'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대동 달빛아트센터 - 하늘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인터뷰

 

도시재생 서포터즈 이준탁

 

 

Q1. 먼저 '하늘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늘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은 대동 하늘마을에서 활동하던 ‘아름다운 마을만들기’라는 주민조직에서 시작되어 지역의 변화와 발전에 직접 참여하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공간들을 가지고 일자리 창출을 하고 마을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다양한 활동들을 하기 위해 조성된 비영리 법인입니다.

단순하게 공간을 관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교육, 주민 소통,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조합이 자리 잡은 '대동 하늘마을'은 어떤 동네인지, 대동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과 앞으로의 잠재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대동에 이사 온 지 이제 13년이 되어가는데, 처음에 이사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 동네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동네를 걷다 보면 예쁜 벽화가 눈에 들어오고, 산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나무와 꽃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참 좋았고요. 그런 자연환경과 벽화마을의 모습도 대동의 매력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자산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입니다.

대동은 오래된 동네이기 때문에 이웃 간의 관계가 살아 있고, 주민들이 마을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도 큽니다. 마을 곳곳에 어르신들이 모여서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지나가는 이웃도 불러 모으는 이 마음들이 이 마을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대동만의 자산에 문화와 예술, 주민 참여가 더해진다면 충분히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늘마을 마을조합과 달빛아트센터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만 있다면, 대동은 단순히 관광객이 잠깐 들르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고 싶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2024년 개관한 대동의 새로운 거점시설 '달빛아트센터'에는 1층 카페부터 3층 전시실까지 다채로운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시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달빛아트센터는 단순한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대동 주민들이 편하게 찾아와 쉬고, 만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마을의 문화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1층에는 조합 사무실이 있고, 주민과 방문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머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2층에는 공유 주방과 북카페, 다목적실이 3층엔 전시실과 GX룸이 있습니다. 공유 주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거나 누구나 대관해서 함께 요리하고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층마다 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특히 전시 공간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런 공간을 구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렵지 않은 문화공간’이었습니다. 문화예술이라고 하면 조금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전시를 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Q4.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달빛아트센터가 실제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만들어낸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많은 분들이 공간의 모든 기능을 알고 이용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전시를 보고, 카페나 북카페를 이용하면서 조금씩 공간에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연령대의 주민들이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도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도시재생을 통해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만들어져야 진짜 마을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Q5. 이웃 간의 정을 잇는 데 '원데이 클래스'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라탄·가죽 공예나 과일청 담그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프로그램들이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데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나요?

원데이 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준비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또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데 막상 수업을 시작하면 만드는 것보다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 즐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옆에 앉은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만든 것을 보여주면서 친해지게 됩니다. 특히 쿠킹클래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서 더 좋은 재료로 더 나은 강의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원데이 클래스를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주민들이 만나고 관계를 만드는 작은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랍니다.

 


 

Q6. 갤러리에서의 전시나 어린이 그림 공모전, 달빛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꾸준히 열리고 있는데요. 이러한 기획들이 대동 마을에 어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예전에는 문화 행사를 즐기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우리 동네에서도 전시를 보고, 아이들이 작품을 출품하고, 주민들이 플리마켓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에 참여한 아이들은 본인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가고, 부모님 또는 친구들에게 이야깃거리가 생깁니다. 나의 작품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달빛 플리마켓 역시 물건을 사고파는 것만이 목적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장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활동들이 반복되면서 마을에 사람들이 모이고, 자연스럽게 대동을 알리는 계기도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7.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운영 전략은 무엇인가요?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찾게 만드는 조합만의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궁금합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 번 큰 행사를 개최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달빛아트센터를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모든 것을 결정해서 제공하는 방식보다 주변 초·중·고등학교의 선생님과 학부모님들, 대학교수님과 학생들, 지역 작가들, 자생 단체들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주민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결국 달빛아트센터가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는 ‘가볼 만한 곳’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 그리고 ‘내가 함께 만드는 곳’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8. 달빛아트센터라는 큰 거점시설을 운영하고 이끌어가는 과정이 절대 쉽지만은 않으셨을 텐데요. 그 과정에서 주민 및 조합원들과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고 마음을 모아 협력해 오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마을에서 하는 일은 혼자 결정해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때로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고 다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자체가 주민들이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조율하는 과정엔 조합원 개개인이 조합원이 되기 이전부터 부녀회의 일원으로, 통장으로, 마을 일에 열심히 참여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믿음을 갖고 지켜봐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조합원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듣고, 실제 공간을 이용하는 분들의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부분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의견을 한 번에 반영하기는 어렵더라도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실천하려고 합니다.

 

Q9. 그동안 달빛아트센터에서 여러 공간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시면서, "우리가 이 일을 하길 참 잘했다"라고 느꼈던 가장 뭉클하고 보람찬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들려주세요!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저희가 첫 어린이 미술 공모전을 진행했을 때입니다. 다른 공모전과의 차별성을 두고 싶어 선생님의 터치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의 작품에 더 비중을 두고 심사를 했는데 1등 한 아이의 부모님이 항상 열심히 했는데 상복이 없었다며,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감동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며 너무 기뻐하셔서 기억에 남습니다. 첫 공모전이었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작품이나 활동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부모님들이 함께 웃으며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이 공간을 잘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큰 성과나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순간보다, 주민들이 “여기 오면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공간이 있어서 좋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힘을 얻습니다.

결국 저희가 하는 일은 건물을 운영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과 만남을 만들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10. 마지막으로, 하늘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앞으로 대동에서 궁극적으로 그려나가고 싶은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달빛아트센터가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어떤 의미의 공간으로 남길 바라시는지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달빛아트센터가 단순히 ‘대동에 있는 문화시설’로 기억되는 것보다는 주민에게는 편안한 사랑방이자 문화공간이고,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공간이며, 방문객에게는 대동의 매력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조합은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마을의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대동의 좋은 변화가 일시적인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이 되고,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그리는 가장 큰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