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콜드버터베이크샵의 따뜻한 빵 한 조각이 도시를 살린다
DJRC   2025-12-07 17:29:56   47

콜드버터베이크샵의 따뜻한 빵 한 조각이 도시를 살린다

 

도시재생 서포터즈 도시락팀 여예진

 

 

대흥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오후의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버터와 빵의 향기가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그 향기를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작은 베이커리, 콜드버터베이크샵. 화려한 간판도, 현란한 인테리어도 없지만, 이곳에는 대전 사람들의 일상과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2024년 대전빵축제에서 2등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이곳은, 단순한 빵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동네 주민들에게는 오후를 풍성하게 채워주는 곳, 지나가던 이들에게는 잠깐의 쉼표가 되어주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대전이라는 도시에 애정을 담아 빵을 굽는 사람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 도시재생서포터즈는 대전 골목골목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생의 가치를 응원합니다. 콜드버터베이크샵 역시 그런 철학을 묵묵히 실천해온 곳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대표님이 품고 계신 이야기와, 앞으로 이 골목과 함께 그려갈 미래를 들어보았습니다.

 

 4b199ea962fa616214fa8d9d8879a524_1765096119_0787.jpg

[사진1 - 콜드버터베이크샵 탄방점 외관]

 

Q1. 콜드버터베이크샵은 어떻게 대흥동에 자리 잡게 되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습니다. 처음 본 매물이었는데, 부동산 사장님이 오늘 안에 결정하라고 하셔서 그냥 계약했어요. 지금이야 성심당과 가깝고 빵지순례길로 알려졌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처음 들어온 빵집이다 보니 장사가 정말 안 됐습니다. 자리를 잘못 잡았다고 오래 후회했죠.

2호점도 비슷했어요. 이곳(2호점)이 원래 좋아하던 카페였었는데, 이 카페의 인테리어를 맡았던 분을 찾아서 대흥동 본점도 비슷하게 꾸며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그 카페가 매물로 나와서 여기도 계약하게 됐습니다. 풍경은 좋은데 외진 곳이라 1년 반에서 2년 정도 되어가는 지금, 입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3호점은 입지가 좋은 정부청사 쪽에 준비 중입니다.

 

Q2. 대전의 청년 창업자나 소상공인들과의 네트워크나 연대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현재는 '빵빵크루'라는 네트워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빵빵크루가 주최하는 '대전 빵믈리에 선발전'126일에 진행되는데, 저희도 참여하게 됐어요.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빵믈리에로 선발해서 빵 지식 테스트, 시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미있고 특별한 행사입니다. (https://bbangbbang00.com/)

사실 저는 I 성향이기도 하고,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가게에 소홀해지지 말고 가게에 집중하다 보면 사람들이 알아서 날 찾아오고, 손님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몽심 대표님과는 안 지 얼마 안 됐는데, 분위기도 비슷하고 몽심이 콜베샵보다 4배 정도 큰 가게이기도 해서 서로 도와가며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하면 모든 건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Q3. 지역 축제나 플리마켓, 문화행사 등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한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재미있는 걸 좋아해서 예전에 플리마켓도 했었어요. 하지만 백화점 팝업은 수수료가 너무 높고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백화점 팝업이라는 게 큰 메리트였는데, 지금은 높은 수수료 덕분에 신생 기업까지 다 하게 되면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습니다. 이미 내 가게에서 잘되는데 굳이 팝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지역축제는 지원도 해주고, 다양한 이벤트도 있고 연예인도 오니까 재미있는 걸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빵 플리마켓은 빵만 모아서 파는 거니까 조금 덜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모여 있으니까 편하기만 하고, 대전 사람들은 특히 빵 먹고 싶으면 집 앞에 나가서 사면 되잖아요.

 

대전 빵축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

솔직히 대전 빵축제가 점점 방향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문객 수가 많아졌다고는 하는데, 그냥 빵 플리마켓일 뿐이에요. 빵축제 특성상 빵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참가 매장도 뽑기로 결정되는데 그렇게 선정된 빵들을 4~5시간 기다렸다가 먹을 건 아니잖아요. 당연히 실망하고 인파에 놀라고 내년에 안 오게 되는 게 아쉽습니다. 재방문 의사가 없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좋은 축제인데 제대로 관리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대전 곳곳의 빵들을 다 모아놓는 장점을 살리려면 진짜 선발전이나 경연대회를 해서 맛있는 곳을 모아놓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콜베샵은 뽑기로 떨어졌어요.)

추가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게임이라든가, 빵축제를 위한 각 매장끼리 추첨으로 콜라보 메뉴를 만들게 하면 연대도 가능하고 좋을 것 같아요. 대전 빵축제는 특별함이 있어야 합니다. 뽑기를 하지 말고 사장님들이 으쌰으쌰해서 빵축제를 위한 맛 개선 등 여러 준비를 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Q4. 대전 원도심이 지금보다 더 활기찬 공간이 되기 위해 어떤 변화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빵집 입장에서 보면, 빵 관련 공간이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빵 공원이나 빵 투어 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카페에서 자생적으로 외부 빵을 허용하기도 하지만요. 날씨 좋으면 공원에서 빵 피크닉도 좋잖아요.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주차라고 생각합니다. 거리 정비와 주차 공간 지원이 절실해요. 대전역에서 성심당까지 중앙시장 거리를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데, 이어지는 거리가 깨끗해지면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시장 활성화도 중요합니다. 원단시장 같은 재밌는 시장이 많아서 굿즈 만들기 같은 것도 같이 이뤄지면 좋겠어요. 방문객에 비해 숙박시설도 부족하고, 대전역 낙후된 곳도 다 리모델링됐으면 좋겠고, 다리 밑 하천도 더 예쁘게 꾸미면 좋을 것 같습니다.

 

Q5. 콜드버터베이크샵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나 순간이 있으셨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어느순간 콜베샵 주변이 대흥동의 '빵 거리'가 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콜베샵과 몽심이 줄 서서 먹는 빵집이다 보니, 주변에 예쁘고 잘하는 가게들도 예전에 비해 많이 생겼습니다. 콜베샵 위층의 소품샵도 저희 보고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도 기여하려면 지원도 해주면 좋을 것 같고, 빵을 같이 먹는 콘텐츠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간 대여도 하고 여러 빵집을 가서 다양한 종류의 빵을 다 같이 나눠 먹는 게 온라인상으로는 있는데, 오프라인상으로는 없어서 편하게 소개팅처럼 만나는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사람들이 재밌어서 또 많이 오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4b199ea962fa616214fa8d9d8879a524_1765096137_8215.jpg
[사진2 - 콜드버터베이크샵 탄방점 내부 1]

4b199ea962fa616214fa8d9d8879a524_1765096138_4571.jpg

 [사진3 - 콜드버터베이크샵 탄방점 내부 2]

 

 

Q6. 콜베샵이 추구하는 공간의 가치나 철학이 있나요?

따뜻하고 밝고, 직원들 분위기도 자유롭고 밝고 친절합니다. 섬세하며 작고 예쁜 것보다 러프하고 투박하고 푸짐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유니폼도 특별해요. 그림을 잘 그리는 직원이 티셔츠 디자인도 맡았고, 앞치마도 직접 천이랑 레이스를 사서 만들어서 제작했어요. 판매해 달라는 손님도 계셨는데, 판매는 안 하고 있습니다.

 

Q7. 비하인드 도우 영상의 밸런스 게임에서 "나는 제빵사다 vs 경영인이다"에서 경영인을 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현재 콜베샵 운영에서 제빵은 전혀 하고 계시지 않으신 건가요?

빵은 아예 안 만진 지 1년이 지났어요. 신메뉴 개발도 종종 하지만 이것도 직원분들이 많이 하고, 저는 주로 먹어보고 피드백을 하는 정도입니다.

원래 단순 작업을 지루해하는 편이라 신메뉴 내는 걸 좋아하고, 신메뉴가 나온 뒤 손님들의 반응을 확인하며 반응이 좋을 시, 웨이팅이 생기는 것에서 희열을 느껴요. 지금은 피드백하고 개선하고 좋아하는 직원들과 회의하면서 다른 빵집을 다니고 우리 가게에 적용하면 좋을 점을 찾는 게 더 재밌습니다. 경영이 재밌어요.


4b199ea962fa616214fa8d9d8879a524_1765096171_5395.jpg

[사진4 - 콜드버터베이크샵 음료와 디저트]

 

Q8. 앞으로 콜베샵이 지역사회와 함께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또는 계획이 있으신가요?

빵축제를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다른 빵집과 콜라보하는 것이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Q9. 대전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대전 원도심인 대흥동만의 매력이나 도전할 만한 이유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대흥동의 가장 큰 매력은 유동인구 대비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거예요. 빵집이나 가게를 열고 싶으시다면 무조건 대흥동을 추천합니다. 지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는데도 여전히 합리적인 편이에요. 시청 쪽은 월세가 너무 비싸다 보니 작고 트렌디하고 힙한 젊은 브랜드들이 선뜻 들어가기 어려운 것 같아요. 대흥동은 그런 면에서 충분히 도전할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