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미디어로 떠나는 대전 명소 나들이
도시재생 서포터즈 오아시스 팀 유시연
“어? 저기 거기 아냐?”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종종 우리 눈에 익숙한 곳이 보일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언제 저기서 찍었지?” 하는 호기심에 작품을 더 유심히 보게 되기도 하고, 괜히 내적 친밀감이 생겨 작품에 더욱 빠져들기도 한다.
최근 들어 대전시는 특수영상영화제를 개최하고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내 최대 영상문화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이러한 효과로 지상파, OTT 할 것 없이 다양한 미디어에서 대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대전 명소는 상반기 최고 인기를 휩쓸었던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속 충남대학교 캠퍼스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팬 중 한 명으로서, 너무나도 익숙했던 백마 동상은 눈길을 끌었다. 극 중에서 중요한 타임슬립 장면을 촬영한 이곳은 충남대학교에서도 상징적인 곳 중 하나이다.
백마상뿐만 아니라 중앙도서관 앞 연못에서 촬영한 장면도 볼 수 있다. 충남대학교 학생이거나 학교캠퍼스를 자주 가본 지역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장소다 보니, 드라마를 시청하는 동안 친구의 연애를 보는 것처럼 보는 동안 더욱 즐거웠다. 가끔 학교 앞 연못을 지나치다 보면 주인공 선재와 솔이 풋풋한 대학생이 되어 연애하는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선재 업고 튀어> 이후의 최근작 중 대전에서 촬영한 작품으로는 SBS 드라마 <굿파트너>와 <지옥에서 온 판사>가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법정 드라마로, <굿파트너>는 대전 특허법원에서, <지옥에서 온 판사>는 대전 고등법원에서 촬영하였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살인자ㅇ난감>은 대전 자양동의 한 빌라 앞 편의점, 관저동 마치광장 등이 배경으로 등장하였다. <살인자ㅇ난감> 의 경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웹툰 작가 역시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웹툰을 읽고 서로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풍스러운 근대 건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옛 충남도청사는 영화 <변호인>. <서울의 봄> 그리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같이 근현대사를 작품의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경우 자주 출현하는 촬영지로 꼽힌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변호인’)
이번 기사를 작성하면서, 처음 알게 된 영화 촬영지가 있다면 바로 ‘한남대학교 선교사촌’이다.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이곳은 한남대학교가 1956년 개교하여 자리 잡고 시간이 흐른 만큼이나 무게감과 분위기 있는 작품들에 많이 등장했다. 배우 손예진, 박해일 주연의 영화 <덕혜옹주>, 배우 설경구, 김남길이 연기한 <살인자의 기억법>, 드라마 <마더> 가 대표적이다.
(한남대학교 선교사촌 입구에 있는 영화 로케이션 안내판)
(좌-드라마 ‘마더’ 촬영 장면과 같은 위치 모습/ 우-영화‘덕혜옹주’에서 촬영된 가로수길)
2020년에는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정직한 후보>도 촬영했는데, 이때는 선교사촌의 외관보다 관람객은 들어가지 못하는 내부 모습이 더욱 많이 촬영된 듯하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창틀 사이로 본 건물의 내부는 현재보다는 적어도 20년 전의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았다.
대전시 문화재자료 44호 지정된 한남대학교 선교사촌의 건물들은 50년대에 지어진 곳으로, 붉은 벽돌의 서양식 건축과 한국적인 건축 양식인 기와지붕이 합쳐져 있는 모습이다.
다양한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다보니 대전 관광객들의 시티투어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4 대전 시티투어 중‘금요일 예술대전 나들이’에 참여하면 이곳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해보는 것도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스냅사진 출사 장소나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는 곳이니 낙엽이 더 지기 전에 한번 다녀와 보는 건 어떨까. 오래된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가 우거져 고즈넉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곳만의 정취를 잃지 않고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시는 유성구의 일부 토지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무상 임대하여, 스튜디오 큐브와 같은 첨단 영상 산업 시설을 설치하고 방송 영상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튜디오 큐브에서 촬영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여 K-드라마와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
굳이 새로운 영화 관련 인프라가 아니더라도 대전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촬영 로케이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위에 소개한 명소 외에도 테미오래, 대전대학교 등 과거의 숨결이 묻어있어 시대극 장르의 미디어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적합한 곳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전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위치적 장점이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다. 수도권에서 주로 작업을 하는 배우나 제작진들도 오고 가기 적당한 거리에 있는 대전이 앞으로 더욱 미디어 콘텐츠 제작의 명소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콘텐츠와 인프라 시설, 그리고 기존의 지역자원이 활용되어 만들어진 대전 지역만의 특색있는 도시재생사업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진다면 새로운 콘텐츠와 인프라, 기존의 지역 자원이 성공적으로 어우러진 대전지역만의 도시재생사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