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기자단 기사
시민기자단_홍경석
추석을 맞아 아들네가 집에 왔습니다. 추석 전 수술을 마친 아내는 여전히 죽으로 겨우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지요. 당연히 얼굴에서 미소까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네 살이 된 한창 귀염둥이 친손자까지 왔으니 오죽 기뻤을까요!
아내가 되찾은 함박웃음은 오로지 친손자와 ‘가족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대전역에서 하차한 아들이 빌린 승용차에 탑승하여 처가부터 방문했습니다. 적막강산의 장모님께서는 제 손자를 보시자 더 반기며 좋아하시더군요.
이어선 유성구 대학로76번길 55에 위치한 자동차 카페를 찾았습니다. 자동차 문화 발전을 위해 설립된 이곳은 10대 이상의 슈퍼카 및 희귀차량, 클래식카, 바이크가 모두 탑승 가능한 카페&펍&버거의 형태 업소였습니다.
음료부터 주류, 버거류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으며, 300평의 대규모 공간이어서 심리적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는 분위기더군요. 이 글의 제목이 ‘아이들 환호성, CPB 휴식처 각광’으로 작성된 것은 Cafe + Pub + Burger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기자 나름의 조합임을 밝힙니다.
먼저, cafe는 음료수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죠. pub은 술을 비롯한 여러 음료와 흔히 음식도 파는 대중적인 술집이란 뜻이랍니다. 끝으로 burger는 여러 재료를 다져 햄버거처럼 납작하게 만든 음식이죠.
여기에 각양각색과 진귀한 차량까지 마당에 잔뜩 진열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다들 좋아할 수밖에는 없을 듯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 차(車)라면 무척이나 좋아하는 손자입니다.
그래서 집에는 각종 장난감 차가 엄청나게 많지요. 그 말에 걸맞게 손자는 만져보는 것도 모자라 탑승까지 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요즘 중앙로와 대흥동, 소제동 주변을 거닐자면 오래된 건물을 외양은 그냥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하여 커피숍 등으로 환골탈태하여 영업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사견이지만 도시재생 차원에서도 이는 매우 고무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이란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무분별한 도시 확장,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 도입 및 창출, 지역자원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환경 측면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아무튼 모처럼 한가위 연휴를 맞아 아들네 덕분에 저와 아내도 망중한(忙中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들 부부는 커피와 버거류를, 손자는 음료, 저와 아내는 맥주와 차를 마셨지요.
카페의 내부에 아롱진 “이쁘다 이쁘다 이쁘다니까”라는 글은 손자를 위한 글이지 싶었습니다.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커피숍과 카페보다 아이들도 열광하는 소위 CPB 휴식처가 더 많이 생기길 바라며 기존에 오래된 건물을 활용하여 내부를 리모델링하는 재생적인 가게가 더 늘어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