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기자단 기사
시민기자단_최재헌
부산 국제 코미디페스티벌, 전주 국제 영화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지역명을 활용하여 지역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행사라는 공통점 이외에 지역과 행사와의 연관성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저희 도시인 대전에서 대전 국제와인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점은 아시나요?
제 주변에 있는 분들은 대전 와인페스티벌에 대해서는 들어봤고, 가보신 분들은 좋다고 하는데 방문은 하지 못했다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또한, 대전과 와인 사이에 연관성이 없어 보여 아쉽다고 하신 분이 많으셨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부산, 전주, 부천 등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와 유사성은 있으나 대전 국제 와인페스티벌은 위 행사와 달리 3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대전 그리고 와인의 연관성을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1969년 ㈜한국산토리에서 대전광역시 월평동 공장에서 산내포도를 활용하여 선리포트와인(sunry port wine)이 대한민국 최초, 우리나라 순수 혈통으로 태어났습니다. ㈜한국산토리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전신인 농어촌개발공사가 일본 산토리와 합작해 만든 와인 전문 생산업체로서 프랑스, 호주, 미국 등에서만 와인이 만들어지는 편견을 깨며 우리가 사는 대전에서 대한민국 와인의 최초 출발하였습니다. 이후 영동, 광명, 무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와인이 제조되었습니다. 대전은 국내 와인을 태동시켰던 지역으로 대전과 와인은 연관이 깊습니다.
반면 아쉬운 점은 마케팅의 부족입니다. 대전이 지닌 역사성을 뒤로한 채, 타지역에서 동굴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대전이 와인의 변방으로 밀리고 있는 점입니다. 이 점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식품생명공학연구팀에서 기술력을 활용하여 모 브랜드를 런칭시켰던 것과 같이 대전의 자랑거리인 과학, 연구개발을 통해 개선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대전 국제 와인페스티벌에서 선보이고 있는 아시아와인트로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역 브랜드를 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점입니다.
와인은 서양이 술이긴 하지만 이를 개량하고 발전시켜 우리만의 것으로 만들고자 대전관광공사에서 베를린와인트로피와의 협력을 통해 개최하는 ‘아시아와인트로피’ 국제 와인품평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와인트로피는 국제와인기구(OIV)의 엄격한 규정에 따른 철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에 따라 그랜드 골드(Grand Gold 92점 이상), 골드(Gold 85점 이상), 실버(Silver 82점 이상) 기타 특별상(80점 이상)을 부여하며, 전체 출품 와인의 30%까지 입상할 수 있습니다.
입상한 와인은 2022 아시아와인트로피 로드쇼 국내 외 홍보, 언론보도, 와인 전문 미디어, 와인 전문 매장 및 관련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홍보되며, 메달을 부착하여 유통할 수 있습니다. 2022 아시아와인트로피는 국제와인기구 OIV의 승인 및 감독을 받아 더욱 권위 있는 대회로 개최되었으며. 3,000여 종이 출품되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품평회로 막을 내렸습니다.
메달에 찍힌 대전 그리고 대전을 상징하는 로고가 전 세계 시장 와인 애호가 눈에 띄게 될 경우 대전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 대전 국제 와인페스티벌이 폐지될 경우 와인 축제를 하는 타 도시에서 ‘아시아와인트로피’등을 유치하여 이를 활용, 대전이 다시 국내 와인을 태동시킨 지역이라는 점이 시민들 사이에서도 잊히는 것과 같이 아시아와인트로피의 태동지임이 잊히고 대전은 다시 노잼도시, 재미없는 도시로 인식이 굳어질 것입니다.
셋째, 엑스포 재창조를 통해 대전이 도시 활성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도시, 지역으로 바뀔 수 있는 점입니다. 엑스포 재창조사업은 2011년부터 1조 2500억원을 투입하여 2021년 8월 마무리한 사업으로 59만 2494㎡ 규모의 엑스포과학공원 부지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핵심 시설과 과학테마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엑스포기념구역, 첨단영상산업 구역, 국제전시컨벤션구역, 기초과학연구원, 사이언스콤플렉스 구역 등 모두 5개를 주제로 구역별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했으며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이 열린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준공을 마무리로 재창조사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대전은 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과학도시로서 국내외로 대전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였으나, 엑스포 행사 이후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여 남은 시설의 유지가 어려워 누적되는 적자에 국가 및 대전시가 골머리를 썩이던 중 재창조사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대전을 다시금 주목받을 좋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최대 종합 와인 축제인 2022 대전 국제 와인 페스티벌이 2022년 8월 26일부터 28일 3일 동안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시음회 등 정상적으로 와인 페스티벌이 열리지 못하였으나 시음회, 먹거리, 판매, 공연 등이 함께 어우러져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우려를 뒤로한 채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아시아 와인 트로피 행사 등을 함께 진행하며 한빛탑을 중심으로 한 공연과 푸드코트 등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230개 부스에 유료 관객 수 약 12000명이 3일간 참여한, 코로나 이후 역대 규모로 종료되었으며 남녀노소 모두 즐겁고 흥겨운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습니다.
물론 현재 축제는 엑스포재창조사업 구역 내에서만 진행되어 파급효과가 부족하다는 점, 지역경제 활성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현재 문제점을 인식하고 위의 부분을 수정하여 대전와인국제페스티벌을 갑천둔치 및 과학관이 있는 지역까지 확대하고, 대전역 앞 0시 축제와 연계하여 대전역과 둔산을 두 축으로 하여 축제 기간 중 버스 등 교통수단과 숙박시설 등을 활용하여서 한 지역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대전을 축제 구역으로 보아 대전, 전국, 전 세계로 축제를 알릴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