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기자단 기사
시민기자단_주영선
1932년부터 충청남도관사촌이었던 현재의 ‘테미오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관사촌이다.
2012년 12월에 충남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고 ‘옛 충청남도관사촌’이 된 후 수년 동안 빈 곳으로 남아있던 아까운 공간이었다.
018년에 시민 공모로 테미오래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여 2019년 4월에 문화공간 ‘테미오래’로 오픈하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빈 곳으로 남아있는 동안 사람의 왕래가 없는 쓸쓸한 곳이었는데, 테미오래로 개관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고위 공무원이 거주했던 옛 관사 1호, 2호, 5호, 6호와 부속 창고는 등록문화재인데, 관사마다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여 시민에게 좋은 기획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 공간, 시민 휴식 쉼터로 이용하고 있다.
충청남도관사촌에서 가장 크고 넓은 옛 충남도지사 관사는 변형이 많이 있어서 등록문화재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대전문화재자료 제49호인 곳이다. 개방하지 않은 기간 동안 넓은 정원에 사람의 발길이 없이 ‘비밀의 정원’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때, 필자는 이 좋은 공간을 ‘비밀의 정원’으로 남겨두지 말고 깔끔하게 정비를 하고 시민을 위한 작은 야외 결혼식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건의를 하기도 했다.
테미오래는 2022년부터 대전문화재단이 ‘대전의 문화가 꽃피는 시민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도지사관사였던 곳에서는 상설 전시를 하는데, ‘6.25 전쟁과 이승만, 옛 충청남도 관사촌에서의 5일간의 기록’ 전시한다.
1호 관사에서는 ‘관사촌人 이야기’ 기획전시를 하는데, 관사촌에 살았던 사람와 당시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상반기에는 ‘김우영, 그리고 화가 나혜석’ 이야기를 전시했고, 하반기에는 ‘김우영 그리고 양한나’ 이야기를 11월 말까지 전시한다.
2호 관사는 테미놀이박물관으로 운영한다.
현재 ‘호모루덴스-유희하는 인간 展’ 이란 주제의 전시를 하는데, 전통 놀이와 근현대 놀이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전시로 11월 말까지 참여할 수 있다. 5호 관사는 테미여행라운지로 운영하는데, 테미오래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여러 전시를 관람하다 보면 다리가 아픈데 이곳에서 쉬엄쉬엄 쉴 수 있도록 북카페 쉼터로 운영한다.
6호 관사는 테미시민갤러리로 신청받아서 시민이나 지역예술가를 위해 무료 대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7호~10호 관사는 대전의 지역예술가가 창작하는 레지던시 공간, 주민문화쉼터, 테미학당 등의 소통 공간으로 이용한다.
테미오래는 고택문화제를 열면서 7월부터 중구문화원과 함께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풍성한 인생을 音美음미하라’는 주제로 11월 말까지 4회, 저녁 7시~8시 반까지 운영한다. 음악과 미술을 함께 즐기는 音美를 사용하면서 음악과 미술을 음미(吟味)하면서 문화가 있는 날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 프로그램은 원로 미술인 특강을 진행하고 미술 체험 시간을 가진 후, 지역 음악인의 음악공연이 이어집니다. 7월 27일에는 정장직 판화가와 이현숙 소프라노의 공연이었고, 8월 31일에는 이재호 한국 화가와 김보결 팝페라 가수의 공연, 9월 28일에는 유병호 서양화가와 손유상 대전가객의 공연이 있었고, 10월 26일에는 장순옥 토우작가와 블레싱앙상블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처음에는 네이버 폼으로 사전 신청하며 참가 인원 수를 30명으로 제한했는데, 테미오래 옛 도지사관사 ‘비밀의 정원’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공간 여유가 있고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가 완전히 해제되어 현장에서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테미오래와 중구문화원이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는 10월 26일 한 번의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10월 말, 문화가 있는 날에는 7월부터 9월의 여름 분위기와는 또 다른 깊이의 진한 가을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