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시재생

일본 요코하마시립대의 도시재생 시민교육 프로그램과 한국의 도시재생대학

청년인턴_고수민

우리나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주민의 역량강화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서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재생대학은 지역이 주도하는 상향식 (Bottom-up)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참여주체의 역량강화를 목표로 운영하는 실전형 교육프로그램이다. 도시재생대학은 도시재생에 대한 개념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하여 학습하고,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보는 교육 과정이다.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대학에서는 도시재생에 대한 기본 개념, 국내·외 사례, 사업 유형과 주체, 거버넌스, 모니터링과 성과관리, 주민공모 도시재생사업, 지역 마을자원 자원조사 등 도시재생에 대한 폭 넓고 다양한 이론강의가 이루어진다. 또한 마을관리 협동조합 및 주민 협의체 구성, 사업계획서 작성 등 실질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의 추진 및 관리 등 우리 마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직접 배우는 실습 강의와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선진지 견학을 통해 주민들의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현장 강의도 진행한다.

요코하마시립대, ‘지역’을 교육의 장으로 삼다

요코하마시립대, ‘지역’을 교육의 장으로 삼다 (출처: http://www.gnu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8467 )

한국과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도시재생 시민교육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일본은 도시재생 선진국으로 유명한 나라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시대로 고민하기 이전부터 일본이 먼저 고령화 사회로 인한 지역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교는 학제 상 최상위 교육기관임과 동시에 지식, 인적 자원, 공간 시설 자원, 그리고 경제적 자원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다. 대학은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발전 및 지역민들의 복리 향상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요코하마시의 경우 대학교 안에서 평생교육 학습원을 통해 시민들이 도시재생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만들어져 있다. 요코하마 시립대학교는 평생교육원에서 생애주기에 걸맞은 도시재생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청소년과 청년, 중장년층, 노년층으로 구분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요코하마시립대는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도시재생에 참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7년부터는 지역 지향 과목을 운영하였다. 지역 지향 과목은 지역에서 청년들이 인턴십을 수행하면서 지역의 마을 자원을 조사하고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배우는 지역 공헌 활동으로 구성된 교육이다.

요코하마시립대, 나미끼거점에서 도시재생 시민교육 진행

요코하마시립대, 나미끼거점에서 도시재생 시민교육 진행 (출처: http://www.gnu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8467 )

도시환경론, 마을만들기학, 요코하마 산업, 요코하마에서 세계로, 로컬기업론 등 학생이 스스로 도시재생을 디자인하고 능동적으로 배우는 지역 실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초 과정에서는 지역사회와 산업 등이 안고 있는 지역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서 배운다. 응용과정에서는 지역의 도시재생에 대하여 보다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활동 학습 과목으로 지역에 필요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서 필요한 요소와 자원을 조사한다. 그 다음 과정은 도시재생 사업 제안서를 구체화하고자 도시재생을 위해 노력하는 요코하마시 내에 있는 NPO, 로컬기업에서 인턴십 활동을 하면서 필요한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는 과정이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시민교육 과정에서는 지역의 음식과 환경을 연결해 지속적인 발전을 지향하는 지역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요코하마시 내에서 어떠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지 마을 자원 조사를 통해 생물다양성과 지역의 유명한 특산물을 파악해서 지역 식자원을 파악한다. 이 작물이나 식자원들이 자라날 수 있는 토지환경 조사를 통해서 새로운 요코하마의 매력을 발견하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마을 가꾸기라는 이름으로 도시재생에 대한 교과서를 만든다.

자발적인 마을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직접 자신이 만들고 싶은 마을협동조합을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구성하고, 소개하는 발표 시간을 통해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는 교육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전문가와 함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마케팅 전략과 마을 공동체의 예산 사용 전략, 도시재생사업 참가 시 협동조합이 필요한 역량 사항에 대해서 심도 있게 컨설팅을 진행한다.

시민들은 단순히 도시재생사업의 참가자가 아닌 도시재생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책과 법에 대해서 제안서를 작성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 시민이 주도적으로 네트워킹 모임을 통해 사업내용을 제안하고, 해당 요코하마시의 지방의회에 도시재생 시민교육에서 수업을 받으며 작성한 정책제안서 및 입법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어 절차를 통해 예산을 지원 받거나 법이 신설될 수 있는 프로세스도 구축이 되어있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이 겪고있는 독거노인 문제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도시재생 시민교육 과정에서 노년층이 자발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도시재생에 의견을 내기도 한다. 여기에서 초고령화 사회가 오면서 지역에서 포괄적인 노인 케어가 필요하며, 독거노인의 거주 형태를 분석하여 빈집이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에게 이동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유니버셜 디자인을 제안하여 독거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는 실버타운이 설립되어 노인친화 도시로 만들자는 도시재생 아이디어가 나왔다.

요코하마시 시립대학교 캠퍼스

요코하마시 시립대학교 캠퍼스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200699&cid=67966&categoryId=67966 )

요코하마시의 시립대학교는 다양한 도시재생 관련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고,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들의 역량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학이라는 기관에서 도시재생을 주도할 경우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시민들이 이용가능한 안정적인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도서관의 경우 가나가와현에 거주 또는 재직하고 있는 만 20세 이상의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시민들이 도시재생과 관련된 회의를 하기에도 안성 맞춤인 곳이 많아서 시민들이 대관을 신청하고 회의실에서 도시재생에 관한 치열한 논쟁을 펼친다고 한다. 대학교 강의실이기 때문에 도시재생에 대한 이슈나 개선점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고 토론할 교육형 기자재가 구비되어 있어서 요코하마시 시민들의 시립대학교 이용도의 만족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도시재생대학의 교육이 광역센터와 현장지원센터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광역센터의 경우 도시재생에 대한 정의와 의의 및 정책 패러다임, 지역에서 필요한 도시재생은 무엇인가? 에 대한 이론 강의를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현장 지원센터의 경우 주민들이 도시재생에 대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마을 해설가, 현장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 마을 벽화 그리기, 로컬기업 홍보책자 만들기 등의 실습 교육과 이론 강의를 융합하여 운영한다. 광역센터에서 운영하는 도시재생대학의 장점은 도시재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기르고, 도시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와 필요한 행정적 요소와 준비사항에 대해서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며, 현장지원센터의 경우는 주민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도시재생에 흥미를 느끼고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협력하여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주민 커뮤니티인 마을 공동체가 설립될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요코하마시가 준비한 시민대상의 도시재생 이해 교육 현장

요코하마시가 준비한 시민대상의 도시재생 이해 교육 현장 (출처: http://www.gnu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8467 )

일본의 요코하마시와 한국의 도시재생대학의 운영방식은 나름의 공통점도 있다. 일본의 요코하마시의 로컬기업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교육이나 우리 지역의 보물찾기는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교육하고 있는 지역 마을 자원조사와 유사하다. 지역에 있는 자원을 인식하는 활동은 도시재생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시재생에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큰 개념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새로운 자원을 투입하여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보다 시민들이 살아가던 고유의 분위기를 특색있게 변화시키는 것이 도시재생의 진정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마을, 국가지만 모두 내 고장, 내 지역을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동일한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갈 공동체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꿈꾸는 마음은 국경을 넘어서도 같은 마음인 것이 아닐까?

[참고문헌]
일본의 대학 –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도시재생에 관한 연구; 요코하마시와 요코하마시립대학교간의 협력사례를 중심으로, 2016.02, 대한지리학회, 이태희, 박소은, 김태현
지역성 기반 도시재생대학 교육프로그램의 의의와 한계, 2021.10, 대한건축학회, 박훈, 김현지
경대뉴스, 2019.02.19. 요코하마시립대, ‘지역’을 교육의 장으로 삼다 : ( http://www.gnu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8467)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200699&cid=67966&categoryId=67966
요코하마 시립대학교 홈페이지 COC 사업 성과 보고서, 2017년도 자료: ( https://www.yokohama-cu.ac.j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