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기자단 기사
시민기자단_주영선
제주도는 현재 예술의 섬으로 변화하고 있으면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오래된 감귤 창고가 카페로 변신하고 규모가 큰 옛 시설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뀌면서 제주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계속해서 볼거리를 제공하며 제주도의 문화관광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바움은 제주커피박물관이며, 빛의 벙커는 미디어 영상 작품을 상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빛의 벙커는 1985년에 국가 기반 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1990년 4월에 완공된 곳이라고 합니다. 32년 전에 완공해서 2012년까지 한국통신 해저 광케이블 센터와 서버 기지로 운영했는데, 한국과 일본, 한반도와 제주도 사이 해저에 설치한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공간은 입구부터 예술적인 감성이 가득한 곳이지만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으로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위에서 출입을 감시하는 초소도 있습니다. 2013년에 민영화되었는데, 2014년에 커피박물관 바움을 개관했고, 2015년~2017년까지 제주평화축제2015, 하버드대 아카펠라 공연, 밸롱장, 영화 촬영 및 시사회, 작은 음악회 등 여러 가지 문화 공연을 하며 전시 공간으로 사용했습니다.
2017년 11월에 '빛의 벙커'에 임대했고, 이곳에서 상영할 콘텐츠를 제작해서 2018년에 미디어 아트 공간 빛의 벙커로 문을 열었습니다. 빛의 벙커 입구와 입구에서 보는 높고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벽화를 그렸습니다,
빈티지한 모습이 레트로풍의 인기와 더불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출입구에 있는 두꺼운 철문도 녹이 슨 모습 그대로인데, 그 모습조차도 '멋짐'으로 느껴집니다.
벙커는 1층 단층 건물로 가로가 100m, 세로 50m에 높이가 10m로, 내부 면적이 900평이나 되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중요한 통신 시설을 관리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었는데, 벽의 두께가 무려 3m이고 지붕의 두께는 1.2m이며 위장을 위해 작은 산처럼 조경했습니다.
외부에는 2중 철조망을 치고 적외선 감지기에 현역 군인이 철벽 통제를 했기 때문에 민간인이 존재를 거의 알지 못할 정도의 콘크리트 요새 벙커였습니다.
폭격을 당한다고 해도 피해가 없을 정도이고 결로현상으로 인해 통신 전자 장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건축공학적으로도 아주 정교하게 설계한 벙커입니다. 벙커 내부는 전기, 통신, 수도, 소방, 에어컨디셔너 등의 기반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에어컨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압 차에 의한 자연 공기 순환 방식으로 늘 쾌적함을 유지하는 공간입니다. 연중 섭씨 16도라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소음은 물론 벌레 한 마리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시설입니다.
빛의 벙커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역사적 가치를 지닌 벙커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기온, 습도, 방음, 방충을 유지하는 시설이니 대규모의 미디어 영상 작품을 전시 상영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입니다.
2018년에 빛의 벙커로 개관해서 현재 이곳에서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지중해의 화가들'과 파울 클레의 '음악을 그리다'를 공연하고 있습니다.
몰입형 미디어 아트는 넓고 높은 공간에 빔프로젝터를 수십 대 설치하고 웅장한 스테레오 사운드의 스피커를 설치해서, 관람객이 예술 작품 속에 풍덩 빠져서 젖어 들게 만드는 영상을 보여줍니다. 빛의 벙커는 2년 정도 운영으로 관람객이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벙커 내부를 자유롭게 거닐며 영상을 감상하는데, 바닥 아무 곳에 편히 앉아서 감상해도 좋습니다. 실내는 매우 쾌적해서 에어컨을 작동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벙커의 과학적인 설계로 내부 기압 차에 의한 순환으로 내부 기온과 습도가 쾌적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습니다.
더불어, 우리 주변에 그 역할을 다한 오래된 건물을 '재개발' 명목으로 그냥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성을 존중하며 다양하게 재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