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기자단 기사
시민기자단_홍경석
무병장수로 건강하게 살다 죽는 게 사람들의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살면서 가고 싶지 않은 곳은 어디일까? 병원이다. 그러나 병원은 가지 않을 수 없다. 갈수록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특히 노인들의 병원행이 급증하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개원 50주년 기념 역사 사진전
대전과 중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충남대학교병원(원장 윤환중)은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충남대학교병원 개원 50주년 역사 사진전]을 개최하였다.
아내가 아파서 MRI(자기공명 영상장치) 촬영을 위해 함께 충남대학교병원을 찾았다. MRI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강한 자기장을 형성하여 인체 내부를 들여다보는 영상장치이다. 아내가 MRI실로 들어간 뒤 본관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충남대학교병원 개원 50주년 역사 사진전]을 관람하였다.
충남대학교병원은 1928년 ‘도립대전의원’을 뿌리로 하고 있다. 이후 우리 지역에도 의과대학을 세워야 한다는 충청남도 주민들의 염원으로 1972년 7월 1일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개원하였으며, 1984년에는 현재 위치인 대전광역시 중구 대사동에 신축 건물을 완공하였다.
그로부터 중부권을 넘어 세계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며 미래 의료 실현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지난 4월엔 대전지역 최초이자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세계적인 시사주간지인 미국 뉴스위크(Newsweek)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2)’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 부문에서 지방 국립대학교병원 중 1위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하였다.
지역민으로서 새삼 뿌듯하기 이를 데 없었다. [충남대학교병원 개원 50주년 역사 사진전]은 1972년 개원 당시, 열약했던 보건의료 환경에서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충남대학교병원의 성장과 발전을 다섯 개의 테마로 정리하여 전시하였다.
전시된 사진 중 일부는 새로 수집된 사진으로 대체하는 등 병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성장을 거듭한 50년 숫자로 보는 충남대학교병원> 또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수술 건수’는 1986년의 3,825건에서 2021년에는 22,184건으로 증가했다. 이번엔 ‘환자 현황’이다. 1972년 24,985명에서 2021년에는 836,419명으로 그야말로 폭증 현상을 보였다. ‘입원’은 1972년 10,244명에서 2021년에는 327,641명으로 이 또한 비약적 수치이다. 수술 건수, 환자 현황, 입원이 과거에 비해 이렇게 증가를 했다는 점은 충남대학교병원의 성장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여 씁쓸함이 느껴졌다.
윤환중 병원장은 “충남대학교병원의 지난 50년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헌신적 노력과 책임감으로 지역을 대표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계를 선도하고자 하는 구성원 모두의 염원이 일궈낸 성과”라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진료와 교육, 연구 등 ‘사람 중심 의료’와 ‘생명 존중 이념’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MRI 촬영 후 8월 하순으로 아내의 수술 일자가 잡혔다. 부디 빠른 쾌차를 기도하며 늦었긴 하지만 충남대학교병원 개원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