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Centre
시민기자단 기사

청춘들의 휘게라이프, 달밤소풍

임다은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전에서 열렸던 국제박람회 ‘대전엑스포’를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공식 마스코트였던 ‘꿈돌이’ 역시 대전 시민들에게는 특히나 친숙한 캐릭터였죠. 대전엑스포가 끝난 뒤 27만 3000평에나 달하던 과학 공원 구역은 이후 여러 가지 교육적인 놀이공간으로 활용이 되긴 했지만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빛탑을 중심으로 한 엑스포기념존만 남은 채 모두 철거되면서 대전엑스포의 추억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요. ‘한빛탑’은 대전엑스포의 상징적인 탑으로서 ‘지혜로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한 줄기 빛’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에 맞게 한빛탑을 중심으로 한 한빛광장은 과거의 대전엑스포를 기념함과 동시에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빛나는 공간으로 점차 변모했습니다.


특히 이 한빛광장을 더욱 뜨겁게 달군 것은 단연 ‘달밤소풍’이었습니다. 한빛탑의 야경을 중심으로 음악분수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아트프리마켓이 열리고, 맛있는 푸드트럭도 준비된 그야 말로 핫한 축제였습니다. 다른 지역의 화려한 야시장들이 전혀 부럽지 않았지요. 올해는 6월 16일부터 8월 20일까지 달밤소풍이 열렸는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는 훨씬 더 규모가 커지고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해져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말 오감이 즐거워지는 완벽한 한 여름 밤의 나들이였지요.


‘달밤소풍’의 부제가 ‘청춘들의 휘게 라이프’였는데요. ‘휘게 라이프(hygge life)’란 좋은 사람들과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지는 소박한 삶의 행복을 의미하는 덴마크어라고 합니다. 저 역시도 좋은 사람들과 달밤소풍에 와서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바쁘고 정신없이만 살다가 아름다운 빛과 달콤한 향이 가득한 광장을 걸으니 절로 힐링이 되었지요. 저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기분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쿠스틱, 재즈, 국악 등의 음악 공연부터 댄스, 마임, 마술 등의 퍼포먼스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고, 대전 지역 예술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알리는 달밤아트플랫폼이라는 장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 달밤마켓에서는 다양한 공예 체험도 하면서 예쁜 아트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지요. 작년보다 훨씬 다양해진 푸드트럭은 역시 어마어마한 인기에 줄을 서지 않으면 먹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떡볶이, 큐브 스테이크, 만두, 소시지, 팥빙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엑스포 다리를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음악분수를 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정말 풍성한 나들이였지요.


그 중심에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는 한빛탑은 정말 근사하고 멋졌는데요. 다만 아쉬운 것은 한빛탑의 운영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한빛탑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39미터 높이의 제1전망대는 우주정거장을 연상하게 하는 고리형 써클의 형태로 대전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인데요. 이렇게 달밤소풍이 열리는 시기에라도 한빛탑 전망대가 야간운영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빛나는 대전 시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겠지요.

그래도 사라진 대전엑스포의 추억을 상기시켜주며 묵묵히 존재해주는 한빛탑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잊혀져가는 쓸쓸한 곳이 아니라 더욱 새롭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이 어우러지고 사람들이 자꾸만 모이는 진정한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한빛탑과 한빛광장이 지혜로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한 줄기의 빛으로 계속 대전을 환히 비춰주기를 기대합니다.










임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