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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단 기사

대전에 둥지를 튼 청년몰,
<청년구단>을 방문하다

전용언


지난 6월 28일 대전 청년몰 브랜드 ‘청년구단’이 개장했다. 청년구단은 지역 연고 야구팀인 한화이글스와 청년이 연계된 스포츠펍 형태의 청년몰 브랜드명이다. 중앙메가프라자 3층에 자리잡은 청년구단은 대전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와 동구청, 중소기업청 등 여러 기관에서 손을 잡고 추진한 사업이다. 총 660㎡ 면적에 15개 청년 사업 점포가 입주하며, 대전시는 1년치의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 및 홍보·마케팅 비용을 지원한다.


대전 청년몰 사업은 지난해 12월 예비 청년상인들을 모집한 것을 기점으로 창업 및 경영 교육과 타 지역 청년몰 모범사례 견학, 업종 선정과 점포계약, 실내 인테리어 등을 진행하며 개장을 준비했다. 특히 지난 4월 대전시는 대전에 자리할 청년몰의 명칭(BI)을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청년몰의 의미와 스포츠펍의 특색을 드러내는 ‘청년구단’이라는 브랜드명을 선정했다. 한식, 일식, 양식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음식점과 카페, 공예 등 다양한 사업이 들어서면서 한동안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중앙메가프라자 3층에는 활기가 찾아왔다. 중앙철도시장의 끝자락, 청년사업가들이 꿈을 펼쳐가고 있는 청년구단을 찾았다.


청년구단이 위치한 원동네거리는 본래 작고 낡은 건물들이 밀집한 곳이다. 한복거리 주변 상가와 헌책방과는 확연하게 다른 청년구단의 외관은 이질적이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개장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는 것을 뽐내듯이 광택이 선명한 ‘청년구단’이 적힌 네온사인은 밝게 빛났다. 건물 3층에 위치한 만큼 입구에 다다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수고를 들여야 했다. 혹여 방문객이 길을 잃을까 싶어 오르막길에 표시해 둔 안내선과 문구에서 세심함이 엿보였다.


청년구단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한화이글스 야구 홍보관이었다. 대전을 연고로 하는 야구팀 한화이글스는 지역의 정체성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기 있는 콘텐츠다. 한화이글스의 대표색인 주황으로 디자인된 홍보관 내부에는 구단의 역사와 레전드들의 기록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이글스에 열광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과거 빙그레이글스 시절부터 야구를 즐겨온 팬들도 찾아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각종 공예품과 옷을 판매하는 복도를 지나 청년구단 중앙홀에 들어서면 한쪽 벽 전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한창 진행되는 시간이어서 내부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서도 야구를 관전했다. 공 하나에 탄성과 탄식이 오가던 청년구단에서 스포츠펍으로써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는 15개의 업체가 홀을 둘러싸듯 자리하고 있었다. 청년구단은 한식, 일식, 양식을 비롯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퓨전음식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단체메뉴판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간단한 브런치부터 저녁식사, 간식, 술 안주 등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으며 카페에서도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개성강한 스토어의 모습과 메뉴를 둘러보고 나니 청년사업가들의 치열하게 연구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청년구단을 방문한 사람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었다. 야구관전과 함께 회식을 즐기러 왔다는 한 회사원은 “스포츠펍이라는 포맷이 생소하지만 반갑다. 음식도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가 좋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청년구단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가격은 확실히 주변 체인점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했다.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해결하러 왔다는 한 청년은 “저렴한 것에 비해 양도 많고 맛도 훌륭해서 앞으로도 자주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구단의 사업장은 스포츠펍으로써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음식 그 자체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

전주의 남부시장, 서울의 뚝도시장, 강원의 원주시장 등 전국 각 시도의 전통시장에서 청년몰 사업이 자리매김 하면서 위기를 극복해냈다. 갈 곳 없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면서 젊은 동력을 기반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침체된 시장을 되살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의 청년몰에서는 각종 이색 아이템을 무기로 관광객을 유치하여 전통상인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대전 중앙메가프라자에 새롭게 둥지를 튼 청년구단은 앞으로도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도심 상권의 핵심지라고 할 수 있는 대전중앙철도시장에서 청년구단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청년구단이 그 이름에 걸맞게 청년들로 북적이는 곳이 되어 원도심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전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