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지나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마주한 한국화의 쉼표, 이재은 작가님을 만나다
DJRC   2025-06-09 16:16:05   4

지나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마주한 한국화의 쉼표이재은 작가님을 만나다

 

도시재생 서포터즈 도시락팀 배승훈

 

지난 2024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가 0시 축제 기간 동안 진행한 ‘YOUNG도심 청년 페스티벌’ 중 청년작가전시 [일상치유한국화다채로움]에서는 일상을 포착한 감각적인 한국화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가가 있었습니다바로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은 작가님입니다.

기억과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한국화를 그려내며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님을 직접 뵈어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앞으로의 여정을 들어보았습니다.


4b27e77070a2caf543be3bef9250b907_1749453251_4931.jpg


▲ 이재은 작가님 작업실 내부

 

1. 그림(한국화)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같이 입시 미술을 준비하던 친구의 추천으로 한국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평소에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정서적으로 끌리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화에 흥미를 느꼈고그렇게 시작한 작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2. 대전에 소재를 둔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 전공을 졸업하신 후석사과정까지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요석사과정을 진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부에서 작업을 이어오며 표현의 깊이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고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다듬고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작업의 이론적 기반을 탄탄히 하고주제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성장을 위해 자연스럽게 석사과정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4b27e77070a2caf543be3bef9250b907_1749453269_65.jpeg
▲ 청년작가전시 홍보 포스터



4b27e77070a2caf543be3bef9250b907_1749453285_8849.jpeg
▲ 
YOUNG도심 청년페스티벌 전시 모습



3. 작년 0시 축제 기간 동안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진행한 ‘YOUNG도심 청년 페스티벌의 청년작가전시 [일상치유한국화다채로움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어떠셨나요?

‘YOUNG도심 청년 페스티벌의 청년작가전시 [일상치유한국화다채로움전시는 도시재생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청년작가로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전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평소 교류해 오던 유하나 작가님의 추천이었고일상에서 예술이 어떻게 치유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시점이어서 저에게도 의미 있는 기회였습니다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상가 통로라는 공간적 특성 덕분에 미술관이 아닌 일상에서 관람객과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이 새로웠고한국화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전시였습니다.



4b27e77070a2caf543be3bef9250b907_1749453300_3065.jpeg
▲ 
작품<Two Face>

 

 

4. 일상치유 전시에서 총 세 작품을 선보이셨습니다먼저실패의 기억이 날카로운 발톱처럼 다가와 공포를 무시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는 ‘Two Face’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Two Face’라는 제목을 붙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Two Face’라는 제목은 실패에 대한 공포와그 뒤에 숨어 있는 나의 의지를 함께 담고 싶어서 붙인 이름이에요겉으로는 날카롭고 두려운 실패의 기억처럼 보이지만그 이면에는 실패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도전하고 애쓰던 가련한 나의 모습이 존재하거든요저는 그 양면성을 시각적으로 마주하며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싶었어요그 두 얼굴은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에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 제 작업의 중요한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 작품<별을 헤다>

 

5. 두 번째 작품인 별을 헤다는 제목부터 서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데요특히 과거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나 자신이 되는 것이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는데이 작품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요?

별을 헤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감정처럼이 작품은 내면의 숲을 헤매며 과거의 기억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기억 속에서 나는 때로는 도망가기도 하고때로는 그 이면을 받아들이기도 해요이 모든 여정은 결국 과거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나 자신이 되는 것에 도달하게 됩니다.

별을 헤다라는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하나하나의 기억이 별처럼 반짝였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그 속에서 스스로의 빛을 발견하고 나아가는 여정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등잔 밑의 그림자는 속담에서 출발한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이 작업은 작가님의 어떤 기억이나 경험에서 비롯되었나요?

등잔 밑의 그림자는 저의 전반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작품으로속담인 등잔 밑이 어둡다에서 출발했습니다이 속담처럼겉으로 보이는 기억들은 강하게 다가오지만그 속과 깊이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작품은 그런 기억들의 일상화에서 비롯된 것으로우리는 종종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들즉 내면의 깊은 부분이나 숨겨진 감정들을 쉽게 지나쳐버린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그 속에 숨어 있는 진실과 감정들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작품이 나왔습니다.

 

7. 일상치유 전시는 일상에 지쳐있는 현대인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느껴지는데요전시할 세 작품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작가님께서도 스스로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일상치유’ 전시에 참여하면서저도 작업을 통해 스스로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특히 이 세 작품을 그려내는 과정에서각기 다른 기억들을 마주하고 그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작업을 하면서기억 속에 숨겨져 있던 감정들이 하나씩 드러나고그것을 마주하는 순간들이 치유의 시간이었어요그래서 이번 전시는 단순히 다른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시간뿐만 아니라제 자신에게도 중요한 내면의 정화를 이룬 경험이었습니다.

 

8. 혹시 전시를 보러 온 관객과 나누었던 인상 깊은 반응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전시를 보러 온 한 남성분이 다가오셔서 제가 작가인지 확인하시더니작품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그분은 작품이 도전적이고다양한 색감에서 기억의 개성이 느껴져 새롭다고 칭찬해주셨어요또한앞으로도 계속 응원한다고 말씀해 주셨고향후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셨습니다그런 따뜻한 반응을 듣고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9. 마지막으로향후 계획이나 준비 중인 전시가 있다면 살짝 귀띔해주실 수 있을까요?

올해 12월에는 대학원 석사학위 청구전에 전시할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지금까지 제 작품 세계관에서 계속 강조하던 키워드인 ''을 중심으로 기획하며 준비 중에 있는데요그동안 기억과 삶에 대한 제 태도를 살펴본 작업을 해왔다면이번 전시는 그 과정을 통해 얻은 용기와 메시지를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의미가 더욱 강하게 담긴 전시가 될 예정이에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두에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예술가가 되도록 정진할 계획입니다.

 

 

Email : a52320481@gmail.com

Instagram : @leejaeeunnn

작가 공식 웹사이트(아티스트 페이지) : https://www.leejaee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