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차 한잔에서 시작된 도시의 변화 - 티아름하우스, 대전을 담다
도시재생 서포터즈 대전빵순이팀 문겸비
1. 간단한 자기소개 및 현재 운영하고 계신 티아름하우스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남대학교 근처에서 2022년부터 티아름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재의입니다. 대학 재학 중 창업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전은 ‘노잼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이러한 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유잼 도시’로 바꿔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평소 좋아하던 차 문화를 활용해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전 출신은 아니지만, 창업을 통해 대전에 정착하게 되었고, 현재는 4년 차 ‘대전인’으로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차방’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티아름하우스’로 리브랜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 공간에서 사무실 겸 오프라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요.
티아름하우스는 단순한 차 판매가 아닌 ‘차를 콘텐츠화’하는 브랜드입니다. 지역의 문화자산과 캐릭터를 활용해 이야기를 담은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꿈돌차’가 있습니다. 대전 지역의 상징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해 차 제품을 만들었고,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메리가 들려주는 캐모마일, 히비스커스’와 같은 이야기 있는 제품을 기획했습니다. 또한, 무가당(제로슈거) 밀크티를 개발하며 건강한 차 음료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전환도 함께 시도하고 있습니다.
2.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차방_티아름 하우스’만의 특색은 무엇인가요?
티아름하우스는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카페처럼 수익 구조만을 고민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와서 쉬고, 머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라운지형 공간’으로 기획했습니다. 특히 학생들과의 교류,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 공유 공간으로서의 활용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차를 마시며 작업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나누는 등 창의적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는 티아름하우스 공간을 기반으로 차 관련 클래스 운영도 준비 중입니다. 이전에는 외부 출강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 공간을 통해 직접 차 문화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차를 마시는 문화를 넘어, 사람을 연결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장소로 기능하는 것이 티아름하우스만의 가장 큰 특색입니다.
3. 차에 대전의 매력이 담겨있는 제품이 있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네, 꿈돌차라는 제품이 있는데요. 이 제품은 대전의 상징 캐릭터 ‘꿈돌이’와 지역 축제인 ‘0시축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0시 축제 당시 대전의 슬로건인 ‘꺼지지 않는 대전’에 맞춰, 하루 24시간을 차로 표현하는 콘셉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꿈돌차는 하루 일상에서 차를 ‘우리다’는 의미를 담아, 하루 네 시간대에 어울리는 블렌딩 차 4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침은 보리차로 부드럽고 속을 편하게 해주는 차입니다. 점심은 카페인이 들어간 얼그레이로 활력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오후는 에너지를 보충하기에 좋은 루이보스를 활용한 차로 구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숙면을 도와주는 캐모마일을 저녁에 마시기 좋은 차로 구성했습니다. 이처럼 꿈돌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대전이라는 도시의 하루를 담은 테마형 콘텐츠로 기획된 제품입니다. 현재 대전역, 대전 원도심의 소상공 매장 등에서 판매 중이며, 지역성과 브랜딩 결합한 대표 상품을 성장 중입니다.
4. 처음에 창업하고 싶다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이후, 중국 단기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인상 깊었던 건, 젊은 친구들이 차를 트렌디하게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차’ 하면 나이가 있는 분들이 마시는 이미지였는데, 오히려 젊은 세대가 새롭게 소비하는 걸 보며 차를 콘텐츠화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 밀크티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던 시기에 밀크티를 시작으로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했고, 차방 형태의 공방 공간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손님 중 당을 못 드시는 분의 이야기를 계기로 무가당 제품 개발까지 이어졌고, 제품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텔링이 담긴 차’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5. 창업을 준비하시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이 있으신지,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창업하다 보면 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특히 내가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금 문제도 컸어요. 초기에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창업지원사업 및 보조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창업 4년 차, 티아름 브랜드 2년 차가 되었고 정부 지원과 다양한 협업 덕분에 기반을 다질 수 있었어요. 결국 능동적인 실행력과 외부 자원에 대한 탐색 능력이 극복의 열쇠였습니다.
6. 창업을 준비하시면서 ‘창업하길 잘했다!’라고 느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가끔 거리를 지나다가 저희 제품을 알아봐 주시는 시민분들을 만났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내가 가진 아이디어와 노력이 현실에서 성과로 이어지는 경험, 이런 건 일반 직장인으로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또 하나는 시간의 유연함입니다. 스스로 일정에 따라 시장조사도 다니고, 해외 조사도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의 주도권을 가지는 느낌이 강해요. 이런 자율성과 확장성은 창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제품 개발 중 감미료 대신 ‘수국잎(산수국)’을 활용한 대체 당을 연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특허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능성과 스토리를 겸비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큽니다.
7.1. 2022년도에 오정동 도시재생사업 중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는데 당시 참여하셨던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처음 창업 초기에 오정동 도시재생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정동에 거주 중인 소상공인들과 연계해 아이템을 개발하고, 목공소와 협업하여 제품을 시제품 형태로 제작하는 활동이었어요. 도시재생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고, 지역과 연계된 창업 경험이 크게 와닿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크라우드펀딩과 연계되어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고, 매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7.2. 같은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좋았던 점과 도시재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가장 큰 수확은 처음으로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이었습니다. 제품 기획부터 제작까지의 전체 프로세스를 체험할 수 있었고, 거주 지역 주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업과 도시재생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도시재생 사업은 행정적·정책적 제약이 많아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도 함께 깨달았습니다. 단순한 창업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의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8.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목표는 해외 수출 확대입니다. 현재는 베트남, 대만 등으로 일부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고, 향후에는 자체 공장 설비를 갖추어 직접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티아름만의 기술력과 브랜드 스토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 문화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입니다. 실제로 지자체 품평회 참가 경험 등을 통해 해외 반응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9. 대전시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창업 관련 사업을 하는 사업지들이 여럿 있는데,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나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창업하려면 무조건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셨으면 합니다. 중요한 건 ‘작은 도전’을 통해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에요. 겁을 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또한 지금은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많아졌고 이런 인사이트를 스스로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겸손함도 꼭 필요합니다.
자신감은 중요하지만,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이 나의 고객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가지는 것이 창업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태도와 말, 평소 모습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얼굴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