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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무형문화재와 이사동 한 바퀴
관리자   2023-12-19 21:48:07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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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놀자! 이사동 한 바퀴’ 판소리 무형문화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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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동 월송재

산업혁명 이후 자연은 파괴되고 많은 문화유산이 손상되거나 소멸하였다. 문화재는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는 자연보호, 문화재 보호 운동을 위한 정책적 개념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문화재의 대상은 있었지만, 문화재라는 개념 자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1950년대까지는 문화재란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으며, 보물, 고적, 명승, 천연기념물, 유적·유물이라고 불렸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재란 이름은 호류사의 금당벽화가 소실되면서 만들어진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을 수용하면서 시작되었고, 1962년 1월 10일 법률 제961호로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일반화되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하면 문화재는 관리 주체에 따라 국가에서 지정 관리하는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 조례에 의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정 관리하는 시·도 지정 문화재로 구분되며,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자료 등으로 분류된다.

그중 무형문화재는 일정한 형체가 없이 전승된 예술과 기술로서 사람을 통해서 실현되는 예술로서 우리나라, 일본, 대만 등 제국주의 침략과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던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보호법에서 무형문화재는 공연·예술, 전통 기술, 전통 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생활관습, 사회적 의식, 전통적 놀이·축제 및 기예·무예 등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온 무형의 문화유산(제2조2항의 2)으로 규정되고 있다.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는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대상은 같지만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중 보존 가치가 인정되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사진3,4

이사동 은진송씨 집성촌

대전광역시는 기능과 예능을 포함해 총 14종목의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15명의 보유자를 인정하고 있다. (2022년 11월 현재, 대전문화재단)
보유종목은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 농악(보유자: 류창렬, 보유자 송덕수), 제2호 대전의 앉은굿(보유자: 신석봉), 제4호 유천동산신제(보유자: 유천동산신제보존회), 제5호 장동산디무을탑제(보유자: 장동산디마을탑제보존회), 제8호 매사냥(보유자: 박용순), 제13호 들말두레소리(보유자: 들말두레소리보존회), 제14호 가곡(보유자: 한자이), 제15호 승무(보유자: 송재섭), 제17호 판소리고법(보유자: 박근영), 제19호 무수동산신제(보유자: 무수동산신제보존회), 제20호 살풀이춤(보유자: 김금화), 제21호 입춤(보유자: 최윤희), 제22호 판소리(춘향가)(보유자: 고향임), 제23호 대전향제줄풍류이다.

무형문화재의 종목을 보면 제3호는 누락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는 상모 제작으로 1996년 3월에 지정된 공예기술 종목이었으나 예능 보유자가 사망하여 1998년 3월에 지정·해지되었다. 해당 문화재가 지정·해지되면 지정번호는 빈자리로 남게 된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호인 ‘대전웃다리농악’은 1989년 3월에 지정되었다.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독창성을 지닌 ‘웃다리농악’은 대표적인 시·도 지정 문화재로 꼽힌다. 특정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것으로 국가 차원으로는 인지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만큼 독특한 예술성과 역사성, 학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형문화재는 형체가 없으므로 사진, 영상, 도서 등으로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의 기록물은 문화재청과 대전문화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금 대전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 같이 놀자! 이사동 한 바퀴’ 프로그램에 참석한다면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 같이 놀자! 이사동 한 바퀴’는 대전의 전통 유교 민속 마을인 이사동의 마을 투어와 대전시 무형문화재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으로 10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무형문화재 공연에는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 농악의 송덕수, 제14호 가곡의 한자이, 제22호 판소리(춘향가)의 고향임 보유자가 참여하여 대전의 우수한 무형문화재를 소개하고 선보인다.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19일까지는 미리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사동 마을 투어 프로그램과 매사냥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20세기가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에는 문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문화에 대한 역할은 점점 커지며, 문화 자체가 중요한 정책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우리 도시의 문화재는 유형과 무형의 모든 문화적 산물로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 가치가 높다.
지역의 공동체적 정체성을 지닌 무형문화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보존하며, 그 특성에 맞게 발전하고 재구성한다면 도시의 모습은 개성과 특징을 가진 풍요로운 문화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도시와 사람에게는 보이는 문화재만큼 보이지 않는 문화재의 역할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