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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힐링 – 대전 시티투어 리뷰
도시재생 서포터즈 도담터팀 박유진
대전이라는 도시는 나에게 늘 익숙한 도시이다. 그런데 최근 ‘대전 시티투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이 도시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티투어가 있다고? 그것도 정식 투어버스를 타고 도심과 자연을 투어할 수 있다니. 이 프로그램을 찾아보면서, '왜 이걸 이제 알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전은 지하철보다는 대부분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런 대중교통이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유용할 것이다.
대전 시티투어는 총 세 가지 코스로 나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행하는 마실코스, 주말에만 운영되는 주말 피크닉 코스, 그리고 4월부터 6월까지 한정적으로 진행되는 봄 반고흐전 투어까지. 각각의 테마가 달라 본인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마실코스는 요일마다 약간씩 일정이 다른데 주요 관광지로는 국립대전현충원, 대전시립박물관, 대전근현대전시관, 한밭교육박물관등이 있다. 마실코스는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거 같았다. 대전의 역사에 대해 알고, 문화적인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봄 반고흐전 투어는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리는 전시와 함께 인근 자연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예술을 좋아하고 감성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내가 선택한 건 주말에만 가능한 주말 피크닉 코스였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자유롭게 정류장에서 타고 내릴 수 있고, 해설사는 없지만 자유로움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첫 정차지는 으능정이 거리였다. 으능정이 거리는 성심당 덕분에 워낙 유명해서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고, 특히 '성심당' 웨이팅은 끝이 없을 정도였다.
어렸을 적부터 가족들과 성심당을 많이 간 나에게 이곳은 추억이 깃든 장소다. 하지만 이제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어버려, 발 디딜 틈조차 없어졌다. 그 사실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만큼 뿌듯하기도 했다.
진짜 기대하던 곳은 다음 정류장인 상소동 산림욕장이었다. 사실 나는 원래 자연관광지에 큰 흥미가 없었지만, 이번 방문은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싱그러운 공기, 잘 정돈된 숲길, 조용한 분위기. 아무도 강요하지 않아도 절로 천천히 걷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곳은 도심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일 것이다.
또한 상소동 산림욕장은 단순한 산책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각보다 훨씬 알차게 즐길 수 있었다. 놀이터, 맨발 지압로, 사방댐, 피크닉장, 유아 숲 체험원 등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에게도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산책로 곳곳에 쌓여 있는 여러 개의 돌탑이었다. 조용한 숲속에 자리 잡은 돌탑들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처럼 자연 속에서 만족감을 느낀 것은 나에게는 꽤 새로운 경험이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자연관광지에 큰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기대도 크지 않았지만, 이번 상소동 산림욕장 방문은 그런 내 고정관념을 부드럽게 깨뜨려 주었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다녀온 이후로는 명상 공원, 수통골, 장태산자연휴양림 등 대전의 또 다른 자연 명소들도 하나씩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 속에서 이런 여유와 치유를 느낄 수 있다면, 앞으로의 주말이 훨씬 더 기대될 것 같다.
모든 시티투어는 하절기인 7~8월에는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참가비는 대부분 1만 원 미만으로 저렴하고, 예약은 온라인으로 쉽게 가능하다.
또한 대전 시티투어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전화 예약이나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좌석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예약을 완료하면 확정 문자가 발송되므로, 여행 전 해당 문자가 도착했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시티투어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이나 복잡한 교통 걱정 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낯선 도시에서 길 찾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버스를 타고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며 각 명소를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야경, 유명한 건축물 대신 자연 속 여유로움을 찾는 사람에게 대전 시티투어는 완벽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직접 걸을 필요도 없고,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는 자유까지 준다.
대전은 화려한 건축물이나 유명한 랜드마크보다는 조용하고 따뜻한 자연, 여유로운 분위기를 품은 도시다.
대전은 조용히, 천천히 즐길 수 있는 도시이고 이번 시티투어를 통하여 대전의 진짜 매력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