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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과 도시의 경계를 허물다 - 공사이 예술문화 기획사 이서빈 대표 인터뷰
도시재생 서포터즈 대전도시남자들 권태현
대전의 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이서빈 대표는 또래 대학생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예술과 도시, 그리고 청년 창업이라는 키워드 속에서 그는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문화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이 예술 문화 기획사’를 창업하고, 직접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지역 내에서 예술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실험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서빈 대표
“예술은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서빈 대표는 현재 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누구보다 바쁜 학업 일정 속에서도 ‘공사이 예술 문화 기획사’를 창업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본래 빈집 리모델링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도시재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꿈꿨지만, 성공적인 공간 운영을 위해선 ‘공간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가장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한남대학교의 창업지원을 통해 공사이 예술 문화 기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브랜드 철학: 유연함 속에서 길을 찾다
처음 공사이 예술 문화 기획사를 시작할 당시 그의 슬로건은 “예술을 일상에서 느끼게 하다”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요즘 그는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스스로 계속 묻는다. 단순히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을 홍보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서빈 대표는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솔루션’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아티스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
첫 전시, 첫 경험, 첫 감동
Chora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묻자, 그는 ‘못난이 작품 전시’를 꼽았다. “모든 게 처음이었어요. 기획도, 섭외도, 대화도, 전시 자체도요.” 미숙하지만 열정으로 가득 찬 그 첫 전시는 단지 결과물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는 “특이한 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때의 감정을 떠올렸다.
# Chora갤러리
아직은 한남대학교 범위 안에서, 그러나 점점 더 확장되는 영향력
공사이 예술문화 기획사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아직 대전 전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나 한남대학교를 중심으로 보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학생들에게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작은 실천이지만, 그 파급력은 서서히 향상되고 있다.
예술과 도시재생의 접점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
도시재생과 예술이 만날 때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까? 그는 단호하게 “도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관광지로서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어요.” 단순히 낡은 공간을 새로 고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접점을 만들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작은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창업의 길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험의 부족’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창업은 결국 돈을 버는 일인데, 처음엔 그 방법조차 몰랐어요.” 그는 후배 청년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턱대고 창업부터 하기보단, 프로젝트 단위로 작게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역시 그렇게 시작했고, 점차 방법을 터득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대전을 예술 관광 도시로 만들고 싶어요.”
그가 꿈꾸는 미래는 명확하다. “대전은 과학의 도시로 알려졌지만, 저는 예술 관광 도시로 바꾸고 싶어요.” 지역 기반의 콘텐츠가 쌓이고, 외부로부터 방문객을 유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건 ‘재단’을 만들어, 아티스트들에게 보다 구조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그의 장기적인 꿈이다.
예술과 도시, 지역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그는 예술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예술은 자기한테 평가받는 게 아니라, 대중에게 평가받는 거예요. 그러니까 많이 보여줘야 해요.” 또한 “작은 단위라도 함께 모여 활동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홍보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학생이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분명히 지역을 바꾸는 힘이 있다. 예술과 도시, 청년과 지역의 접점에서 탄생한 공사이 예술 문화 기획사. 이 작은 시작이 대전의 새로운 예술 지형을 만들어가고 있다.